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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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갈 길이 멀다
김종분 前 전라남도여성가족정책관
  • 입력 : 2025. 01.16(목) 13:28
  • 호남in뉴스
김종분 前 전라남도여성가족정책관
[호남인뉴스] 국가를 운영하라고 했더니 계엄을 선포했다. 국민을 지키라고 했더니 국민에게 총구를 겨눴다. 셀프쿠데타를 일으키고도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궤변을 쏟아냈다. 최고학부에서 법을 공부했다더니 법을 깡그리 뭉갰다.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모두를 임명하라고 했더니 선별 임명했다.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도 체포하지 않았다. 국가를 지키라고 했더니 내란수괴를 지키겠다고 했다. 헌법을 유린한 자를 끌어내리라고 했더니 헌법기관이 헌법유린자를 지키는 백골단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최고학부인 서울대, 육사, 경찰대학의 물을 먹은 자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다.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계엄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대개혁?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 우리 앞에는 단단한 보수의 철벽이 몇 겹의 인의장막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 세상이 정말로 개혁되는가 싶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숨어있는 찐보수 진짜 많다. MBC가 1월 초에 여론조사를 하면서 응답자의 이념성향을 물었더니 보수가 진보보다 1.7배 많았다고 한다. 우리시대의 ‘어른과 노인’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린 가수 이승환의 댓글창에 들어가 보시라. 이승환이 나훈아를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너 나훈아 욕했지. 좌파새끼 니까이께 뭔데?' 하면서 이승환을 저격한 글로 도배가 되어있다. 오래 가야할 이 싸움. 역사전쟁이자 대한민국판 민주주의 대첩이다. 미국은 가끔씩 훈수를 들면서 우리는 000를 지지한다, 한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눈웃음치면서 끼어들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랴.

응원봉을 흔들며 국회를 지키고, 눈보라 속에서 농민들과 밤샘을 하고, 지금도 은박지를 뒤집어쓰고 내란수괴 탄핵을 외치는 청년세대들이 짊어진 역사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울까. 고마우면서 미안하다. 우리에게 희망과 민주주의의 새역사를 보여준 청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광장으로 나가야겠다. 청년세대들에게 힘을 보태려면 더 힘내야하고 더 즐겁게 참여해야하니 독감주사도 맞고 털외투로 싸매고 옆구리에 방석도 끼고 나서야겠다.

윤석열이 연행됐으나 구속과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기까지 갈 길이 멀다. 장기전에 대비해야할 듯하다.
호남in뉴스 jjsin1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