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전통시장 이용하는 선한 소비자 되자"
검색 입력폼
칼럼
"올 추석은 전통시장 이용하는 선한 소비자 되자"
정처칠(호남in뉴스 편집국장)
  • 입력 : 2023. 09.27(수) 15:49
  • 호남in뉴스
정처질(호남in뉴스 편집국장)
[호남인뉴스] 황금연휴가 낀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괜히 설렌다. 아직 철이 덜 들었나보다.

하지만 현실은 설렘과는 거리에 멀어보인다. 우리사회 곳곳에 불안한 구석이 한 두곳이 아니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 살기가 팍팍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는 심리다. 각종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을 치고 있으니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어려움을 느끼는 곳은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추석특수는 옛말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판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판매가 급감하면서 기대감보다는 함숨이 더 늘었다. 정부의 내수 소비 활성화 바람과는 반대로 원자재값과 공공요금 인상, 코로나 금융 지원 만료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소비자 단체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기준으로 30만9천원, 지난해보다 3%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 비용은 40만3천280원으로 지난해보다 2%가량 더 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율로 보면 전통시장이 1%p 더 높지만 절대치로 보면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올 추석 서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야 할 이유다.

전통시장은 주차시설 등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전통시장은 시설개선 사업 덕분에 쇼핑 환경이 좋아졌고, 편리함도 더해졌다. 마트처럼 카트 이용도 가능하고, 거기에다가 가격을 깎아 주거나 덤을 얹어 주는 정이 넘쳐 나는 곳이다.

전통시장이 활성화돼야 지역상권이 살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광주에는 34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거기에는 6천500여 개의 점포가 있고, 1만7천여 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4인 가족으로 따지자면 7만 여명의 생활터전인 셈이다.

광주시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시는 또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통시장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고, 인근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지자체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시책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소비자의 판단이다.

올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집 근처 전통시장을 방문해 알뜰하게 장도 보고 상인들의 훈훈한 인심도 함께 느끼보는 선한 소비자가 되는 건 어떨까.
호남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