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명상으로 길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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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명상으로 길 찾을 때"
혜문 스님 (화순 석천사 주지/호남인뉴스 운영위원장)
  • 입력 : 2023. 08.17(목) 15:31
  • 호남in뉴스
혜문 스님 (화순 석천사 주지/호남인뉴스 운영위원장)
[호남인뉴스]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이 온 세상을 뒤 흔들고 지나갔다. 물론 현대의학은 속수무책이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충격과 공포는 세상을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정치·경제·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의 거대한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19'의 발생 원인과 치료제 등이 개발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오는 과장된 전망들일 수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현대 문명사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전환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코로나19'와 같은 대 재앙은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있지만 반복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질병의 역사는 적응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 적응의 역사에 명상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 명상의 사전적 의미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명상은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특징으로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살아 있는 전설 조던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명상의 좋은 점을 널리 알렸다. 조던은 명상이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줘 코트에서의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국의 지차체들도 앞다퉈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완공된 명상센터에서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감염병 불안 등을 겪는 시민들의 정신 건강과 안정을 돕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도 명상 강좌가 속속 개설되는가하면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문화센터에서도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명상이 우리 생활 속에 뿌리 내리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공황상태나 우울증 등 불안 장애를 극복하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리방역'을 위한 방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명상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수행법이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작은 노력만으로도 삶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필요한 이유이다. 드문드문 자신의 뿌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삶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소중한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집착과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무뎌진 타성의 늪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자유인의 길. 그 시작점에 명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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