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집제거로 출동한 건은 32,827건으로 이 가운데 81%인 26,623건이 날이 무더운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했다.
올해는 이상 기후로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벌집제거 출동도 늘었는데, 7월에는 3,031건으로 전년(1,901건) 대비 59%가 증가했고, 8월도 20일 기준 3,403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나가 하루평균 170건의 출동을 나갔다.
벌집제거 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마찬가지로 벌 쏘임 환자도 증가했는데,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 벌쏘임으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1,485명의 환자 중 1,167명(78.6%)이 7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 8월 2일 완주군 용진읍에서는 50대 여성이 집 앞마당에서 벌에 수차례 쏘이며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이보다 앞던 1일에는 남원시 향교동의 한 유치원 안에 벌이 들어와 6세 어린이가 벌에 쏘이기도 했다.
8월 12일에는 전주시 인후동에서 아파트에 있던 벌집을 제거하려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였는데, 의식이 저하되어 구급차 안에서 에피네프린 주사 투여 처치를 받았고, 빠른 처치 덕분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소방본부는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려 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벌에 쏘이는 경우가 있고, 한 번 건드린 벌집의 경우엔 소방대원이 출동해 제거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말벌에 쏘였을 때 홍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로 인한‘과민성 쇼크’를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중증의 과민성 쇼크의 경우 입안과 혀 등이 부어올라 기도폐쇄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로 산을 찾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산에 갈 때는 벌을 자극 하는 향수,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에 쏘일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빠른 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벌 쏘임 사고 사망자의 79%가 쇼크로 인해 1시간 이내 사망하는만큼 구급차에 벌 쏘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 에피네프린 등 응급처치 약품 등을 사전 확보하고, 구급대원에게 약물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윤용석 기자 hona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