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에 마음 전하세요”… 고향사랑기부제 훈풍

시행 2년 차 누적 고향사랑기부금 13억여 원 달성

박정우 기자 honaminnews@naver.com
2024년 11월 26일(화) 11:02
고향사랑기부제 훈풍(광주극장)
[호남인뉴스]지난해 1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답례품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금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에는 특색 사업을 할 수 있는 재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올해로 2년째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 동구(청장 임택)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 ‘성공적 안착’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을 공제하는 제도로 1인당 연간 최대 5백만 원까지 가능하다.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 그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부금의 30% 내에서 답례품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동구는 지난해 누적 9억 2천여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달성,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8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11월 현재 기준 3억 7천여만 원을 모금, 전년 대비 1억여 원이 더 모여 지난 2년간 누적 액수만 13억여 원에 달할 정도다.

동구는 지역이 아닌 사업에 지정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와 ‘E.T 야구단(East Tigers) 지원 프로젝트’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정 기부 방식으로만 2억 6천여만 원을 모금해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의 노후시설 개선 비용을 마련했으며 기업 지원이 끊겨 해체 위기에 처한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E.T 야구단을 살려냈다.

● 광주극장·E.T 야구단·유기동물 ‘기금사업’ 눈길
동구는 현재 3가지 기금사업을 운영 중이다. 첫 번째 기금사업은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1935년 개관한 현존 최고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의 전통과 명맥을 오래도록 이어가며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근현대 문화자원 등록, 시설 개선, 연계 인문 사업 등을 통해 국내 대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정 기부 프로젝트 ‘광주극장의 100년 극장 꿈을 응원해주세요’를 진행, 633명이 참여로 약 8천 5백만원을 모금했다. 최근에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을 고향사랑기부제 광주극장 지정 기부 홍보대사로 위촉, 광주극장 살리기를 추진 중이다.

두 번째 기금사업은 ‘발달장애인 청소년 E.T 야구단(East Tigers) 지원 사업’이다. E.T 야구단은 전국 최초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야구단이며 운영비 지원과 함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제약 없이 스포츠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마련했다. 지난해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라는 모금 활동을 통해 2억여 원이 넘는 기금을 모금했으며 올해도 지속 운영, 실내 야구 활동 공간 조성 등 장애인의 꿈과 재능을 지원할 방침이다.

E.T 야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최근 아이돌그룹 드림노트의 라라가 연습 현장을 찾아 격려했으며 배우 오윤아 역시 단원들에 따뜻한 희망을 전하며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 활성화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해 신설된 ‘유기 동물 구조·보호 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광주의 경우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유기되는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기동물 관련 지정 기금사업을 신설했다. 동구는 기부금으로 자치구 차원의 동물보호소인 ‘도심형 유기견 입양카페’를 설립해 동구에서 발생하는 유기견을 보호·치료하고 훈련해 입양까지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금 목표액은 5억 원이며, 11월 현재 5천3백만 원(고향사랑e음 1천7백만 원, 민간플랫폼 3천6백만원)이 모금되며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관광 서비스·지역 상품권 등 답례품 주목
고향사랑기부제 사업만큼이나 답례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크다. 고향사랑기부자에게는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이 제공된다. 관광 서비스,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지역 상품권 등 다양한 형태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주목받고 있는 식료품으로는 1973년 개업 3대째 이어진 대한민국 대표 빵집 궁전제과 ‘나비파이’, 무등산의 명승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본따 만든 샌드 쿠키인 ‘입쿠석쿠’, 전라도 어머니 손맛을 담은 아삭아삭하고 달달한 총각김치 등이 있다.

동구에 2박 이상 체류하며 지역의 관광자원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동구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어르신 돌봄 서비스,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체험권, 광주지역자활센터 손 세차 등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투명하고 창의적이며 공동체 정신이 반영된 광주 동구 고향사랑 기부 캠페인은 늘 새롭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 중”이라면서 “광주 동구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과 성장을 이끌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기부의 기쁨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 누리집과 오프라인 농협을 통해 할 수 있다.
박정우 기자 honam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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