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화과 1번지, 영암의 도전과 미래

민선8기 영암군 무화과 산업 혁신전략 대기획

이현명 기자 honaminnews@naver.com
2025년 07월 15일(화) 11:11
기찬충이망 통상실시권 기술이전
[호남인뉴스]영암군은 대한민국 무화과 산업의 심장부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무화과 재배는 이제 지역 농업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수익성 정체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암군은 무화과 산업의 체질 개선과 고도화,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선 8기 들어 대대적인 혁신정책을 본격화했다. 단순히 농업의 한 품목을 넘어 지역경제와 문화, 관광, 미래산업의 핵심축으로 무화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군은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이라는 비전으로 무화과 산업을 지역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하여 2024~2026년 무화과 3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생산, 가공, 유통, 연구개발, 홍보마케팅(관광) 등 5개 분야 25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목포대학교, 천연자원연구센터 등 9개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도·연구·행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에는 전라남도 ‘농촌자원 복합산업화 시군 특화자원사업’ 선정으로 도비 9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무화과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미래농업 선도, 농가소득 증대, 청년농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각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영암군은 민선 8기 들어 무화과 산업의 전국적 브랜드 도약과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현장기술의 혁신 : 재배·병해충·스마트농업

영암군은 현장기술 혁신을 통해 무화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4년 농촌진흥청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시범사업’ 공모 선정으로 국비 5억,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하여 청무화과 재배면적 확대와 총채벌레 예방 봉지(기찬충이망) 씌우기, 노지 스마트 실증 등 핵심 현장기술이 집중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무화과 ‘기찬충이망’은 총채벌레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재로, 현재 총채벌레에 의해 과실 수확량의 약 15%가 피해를 입는 가운데, 본 자재를 활용할 경우 90% 이상의 방제 효과를 보인다. 이를 통해 10a당 농가소득이 80만 원 이상 증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 도입·선발한 신품종 청무화과는 홍무화과 대비 총채벌레 피해에 강하고, 내한성이 뛰어나 재배 안정성이 높다. 2023년부터 3년간 총 3,000주가 23개 농가에 보급됐으며, 전정가지를 활용한 자율교환 방식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로 2023년 0.38ha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은 2025년 기준 7ha로 확대됐다.

한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6개소의 무화과 관찰포를 운영하여 온도,습도, 강우량, 토양수분, 토양온도 등 기상·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생육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 기반 자동관수 실증, 시설재배용 차광 스크린 설치, 원격 해충 자동예찰기 등 첨단 농업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이러한 기술혁신은 생산성 향상, 품질 균일화, 병해충 피해 최소화, 노동력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암군은 앞으로도 스마트농업 연구와 현장기술 보급을 강화해, 무화과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 전국 유일 ‘무화과연구팀’ 신설로 과학기술 기반 마련

2025년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 전국 최초로 무화과 전담 연구팀이 신설됐다. 이 연구팀은 재배 생리, 병해충 진단, 신품종 실증,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재배모델 구축 등 기존 업무를 한층 세분화·전문화했다. 특히, 현장 농가와의 밀착 소통을 강조하며, 연구 결과를 농가에 즉시 적용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현장 중심의 연구체계를 확립했다. 품종, 스마트농업, 병해충 대응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과제가 진행 중이며, 미래형 무화과 재배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화과연구팀의 신설은 영암 무화과 산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전국적 모델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영암군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무화과 산업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갈 무화과연구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 가공·유통·브랜드화 전략

영암군은 무화과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가공·유통·브랜드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전라남도 ‘농촌자원 복합산업화 시군 특화자원사업’에 선정되어 도비 9억 원을 포함한 총 1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삼호읍에 무화과 제조·가공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무화과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제품 개발과 가공, 판매의 거점 역할을 하며, 기존 생과 위주 유통에서 벗어나 잼, 주스,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이 본격화된다.

특히, 영암 무화과는 대전의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에 ‘영암무화과케이크’ 원료로, 전국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샵에는 ‘반올림 무화과 고르곤졸라 피자’의 핵심 토핑으로 납품되는 등 프리미엄 식품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반올림피자의 영암 무화과 고르곤졸라 피자는 영암산 무화과와 고르곤졸라 치즈가 어우러진 메뉴로, 남도의 맛과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성심당 역시 영암 무화과의 신선함과 풍미를 살린 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유통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무화과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구분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2022~2023년 2년간 무화과 품질평가 및 등급규격화 연구를 통해 수확기 경과에 따른 무화과 특성 변화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등급기준안을 마련하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정책제안했다.

이 결과, 2026년 농산물 표준규격에 무화과가 새롭게 등재되어, 무화과 유통시 품질에 따른 공정한 거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관광·체험·테마파크: 무화과로 여는 지역경제

영암군은 무화과를 중심으로 한 체험·관광 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체험·관광·가공·연구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무화과연구소, 가공시설, 체험장, 관광코스 등이 집적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관광 연계 모델이 구축된다. 연중 관광객 유치와 지역민 소득 증대에 기여가 기대된다. 무화과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은 지역의 문화와 농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영암군은 무화과를 매개로 한 관광산업 육성에 힘써,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지속가능 무화과 산업 구축..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영암 무화과 산업은 여전히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노지재배 비중이 높아 동상해·고온 등 기후위기에 취약하고, 단일품종 위주 재배로 품종 다양성이 부족하다. 생과 저장력 부족으로 유통 한계가 있으며, 농가 고령화와 청년농 유입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스마트농업 확산, 신품종 연구, 가공제품 개발,청년농 육성, 민·관·산·학 협력 강화 등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 영암군은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현장 중심의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도 무화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농가·행정·연구기관·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현명 기자 honam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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